한덕수 국무총리가 10년 넘게 홀몸 어르신들에게 무료 짜장면을 대접해온 노부부의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고 목도리를 선물했다.
29일 한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마산에 출장 다녀오는 길에 서울 성북동에 있는 '옛날중국집'이라는 식당에 들어 탕수육과 짜장면으로 요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10년 넘게 매달 100인분 넘는 식사를 준비하고 치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노동"이라며 "두 분은 '우리도 예전에 어렵게 살아서 하는 일일 뿐'이라고 웃으시지만 정(情)이 깊고 철학이 있어야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총리라고 미리 알리지 않고 구석 테이블에서 식사를 마친 뒤 조용히 주방으로 가서 인사를 드렸다"며 "후원금을 받지 않는 분들이라 작은 목도리를 준비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4일 한 총리는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소재 신신예식장을 찾아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를 위해 깜짝 주례를 섰다.
한 총리는 이날 26년간 함께 살다가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결혼식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 주례를 맡았다.
한 총리는 주례사에서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자식들 반듯하게 키우며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오셨으니 충분히 자부심 가지실 만하다"며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희끗희끗한 머리가 마저 파 뿌리 되도록 해로하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