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국방장관 실각 두 달만에…中 신임 국방장관에 둥쥔 해군 사령원 임명

미국과 중국 간 국방장관 채널 복원 가능성도

이달 12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진핑(왼쪽) 쭝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 /연합뉴스이달 12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진핑(왼쪽) 쭝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 /연합뉴스




중국이 리상푸 전 국방부장(국방장관)을 해임한 지 2개월 만에 후임 국방부장으로 둥쥔(62) 전 인민해방군 해군 사령원을 임명했다.

29일(현지 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상무위원회 제7차 회의를 마무리하고 이 같이 밝혔다.



둥쥔 신임 국방부장은 산둥성 옌타이 출신으로 주요 군 경력을 해군에서 쌓은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해함대 부참모장과 동해함대 부사령원, 해군 부참모장, 남부전구 부사령원, 해군 부사령원 등을 거쳐 2021년 해군 사령원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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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쥔 신임 국방부장의 전임자인 리상푸 전 부장은 지난 8월 29일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에 참석한 뒤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실각설’이 제기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두 달여가 지난 지난 10월 24일이 되어서야 전인대 상무위원회 제6차 회의를 통해 그의 국방부장·국무위원·중앙군사위원직을 모두 면직한다고 발표했다.

리 전 부장의 실각을 두고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의 수장 차이밍옌 국장은 대만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리 전 부장이 규율 위반과 부정부패 문제에 연루됐으며 중국공산당 지도자들이 해당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리 전 부장이 받고 있는 부정부패 혐의는 인민해방군에서 전략 미사일과 항공우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을 겨냥한 반부패 조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말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는 2017년 10월 이후 발생한 조달 관련 부패와 범죄 신고를 받는다는 통지를 발표했고, 이후 로켓군 수뇌부가 대거 물갈이·구속되는 된 바 있다.

리 전 부장은 첨예한 미중 갈등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 재임 당시인 2018년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10대와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됐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지난 3월 리 전 부장을 국방부장으로 임명하며 미중 군사 채널 복원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 전 부장 사임과 둥쥔 새 신임 부장 임명으로 미중 양국이 국방장관 간 소통 채널을 재가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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