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패거리 카르텔’을 타파하겠다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오만과 독선에 가득 찬, 현실과 동떨어진 자화자찬으로 국민의 기대에 어긋났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 철 지난 이념 타령만 하며 민생경제 해법과 대한민국의 구조적 위기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노동·연금·교육 개혁에 대해 어떠한 구체적인 해법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연금 개혁으로 내놓은 안에는 보수언론조차도 ‘전혀 알맹이 없고 대책 없는 정부의 보고서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높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와중에 대통령은 또다시 국내외적으로 편 가르기에 나섰다”며 “패거리 카르텔이란 말은 참 듣기 거슬린다”고 했다. 이어 “물론 우리 사회에서 이해관계를 독점하는 세력의 카르텔은 해체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실질적으로 해결해야 할 법조 카르텔,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갑질에는 관심 없고 그저 시민사회나 본인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만 카르텔 운운하며 해체하려 하는 건 매우 잘못됐다”고 날을 세웠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정쟁으로만 4월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도 같다”며 “특정 정파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 될 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하고 협력을 이끌어 나가야 될 지 깊은 고민과 성찰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관련해 “1월 9일 본회의에서 통과된다.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피해자 지원 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