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카카오 CA협의체 개편…김범수·정신아 공동의장

경영쇄신·전략 등 위원회 신설

어젠다 발굴, 해결 방향성 주도





카카오(035720)의 콘트롤타워로서 각종 경영 위기를 수습해 온 카카오 CA협의체가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자 공동 체제로 운영된다.

카카오는 2일 김 위원장과 13개 협약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새로운 형태의 CA협의체 구성을 발표했다. CA협의체는 그룹의 독립기구로 카카오 그룹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그룹 내 합의를 형성하는 조직이다. 기존 김 위원장 단독 체제에서 정 내정자까지 포함한 공동 의장 체제로 운영된다.



협의체에는 김 위원장이 맡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핵심성과지표(KPI),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의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개별 위원회는 그룹이 해결해야 할 아젠다를 발굴해 방향성과 정책 관련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위원장은 이러한 논의를 종합해 계열사에 참고·권고 의견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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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구성, 개별 위원회별 인선 등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협의체에는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등 13개 협약 계열사 CEO가 참여하며 이들은 경영쇄신위원회를 기본으로 원하는 위원회를 최대 3개 선택해 참여한다.

협의체 산하에는 협약사 CEO를 비롯한 그룹 차원의 임원 인사를 지원하고 그룹협의회를 운영하는 협의체 총괄 부서를 설치한다. 협의체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산하 실무 조직을 세부적으로 정비한 후 다음달부터 매월 그룹협의회를 열고 중요 사항들을 의결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 등 각종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총 9회의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카카오 택시 독과점 체계 개편, 준법과신뢰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차기 카카오 대표를 내정하는 등 회사 안팎에서 제기돼 온 당면 과제를 하나씩 해결온 만큼, 이제부터는 보다 세부적인 아젠다 설정 및 경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 내정자는 앞서 사내망을 통해 앞으로 1000여명의 사내 구성원을 만나겠다고 밝힌 만큼 수렴한 의견을 향후 경영 쇄신 방향에 반영해나갈 것으로 전망이다.

김범수 위원장은 이날 “사회의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며 “인적 쇄신을 비롯해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문화 등 영역에서의 쇄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CEO들의 위원회 참여를 통해 그룹의 의사결정 맥락 이해를 높이고, 높아진 해상도를 바탕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를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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