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부터 또다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이달 1일부로 신발 제품 가격을 올렸다.
샌들 ‘오란’ 리자드(도마뱀) 가죽 제품의 경우 가격이 기존 245만 원에서 352만 원으로 약 43.7%나 치솟았다. 로퍼 ‘로얄’ 제품도 가격이 152만 원에서 174만 원으로 14.5% 올랐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1월에도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의 가격을 5∼10% 올린 바 있다.
샤넬은 이달 중 주얼리와 시계 등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샤넬은 지난해에도 3월과 5월에 가방 가격을 올린 데 이어 10월에 신발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고야드는 생루이 등 일부 제품 가격을 5%가량 올렸고, 예물 시계로 유명한 롤렉스는 일부 제품 가격을 8% 안팎으로 인상했다.
이 밖에도 프라다, 샤넬, 티파니 등도 이달 중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해외유명브랜드 매출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로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이 4개월 연속으로 역성장한 것은 2003년 7∼10월 이후 20년 만이다. 이처럼 경기침체로 해외 유명 브랜드 소비는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한 ‘묻지마 가격 인상’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