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발생한 일본 노토반도 강진으로 이 지역에 밀집한 제조 업체들의 조업 정지가 잇따르며 공급망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반도체 시장 전문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도시바·신에츠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지진 영향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도시바는 이시카와현에 자회사 가가도시바일렉트로닉스를 통해 파워반도체 6인치·8인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2인치 공장도 짓고 있다. 도시바는 “휴가 중인 직원 중 연락이 닿지 않은 일부에 대해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며 “인프라와 생산 라인 피해 평가 등이 완료되는 대로 재개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소재 실리콘 웨이퍼 업계 1위인 신에츠의 니가타현 공장 한 곳과 타워파트너세미컨덕터(TPSco)의 도야마현 공장 세 곳도 폐쇄된 상태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전문인 무라타제작소는 이시카와와 후쿠이·도야마현에 13개의 공장을 운영 중인데 11곳에서는 별다른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나머지 두 곳의 경우 연휴를 맞아 가동을 하지 않았던 터라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다.
이 밖에 일본제철의 스테인리스 제품 제조를 담당하는 동일본제철소 나오에쓰 지구(니가타현)는 2일 오후를 기점으로 설비 점검에 들어갔으며 조업 재개 시기는 미정이다. 이처럼 지역 내 제조 시설들이 잇따라 멈춰 서면서 공급망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대다수 반도체 관련 공장이 지진 강도 4~5등급 지역에 위치해 있고 일부를 제외하면 이번 지진에서 4 이하의 강도를 경험해 어느 정도 충격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재해가 연말연시 공장 가동이 멈춘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닛케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 붕괴와 도로 파손 등 피해 상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각사의 가동이 본격화하는 4일 이후 공급망에 영향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