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英 스파이 검거…"MI6에 기밀 넘겼다"

국가안전부 발표…기밀 17건 전달

컨설팅업체 대표 제3국 인물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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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영국 해외정보국(MI6)에 국가기밀을 넘긴 스파이를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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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영국 MI6가 제3국 인물을 이용해 대중국 간첩 활동을 하게 한 사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간첩 활동을 한 사람은 제3국 국적의 황(黃)모씨로, 외국계 컨설팅 회사의 대표다. MI6는 2015년 황씨와 '정보 협력 관계'를 구축한 뒤 중국에 여러 차례 입국을 지시했다. 이어 MI6는 황씨가 신분을 숨긴 채 영국을 위해 중국 정보를 수집하고, MI6에 넘길 인물을 물색하게 했다고 국가안전부는 설명했다. 또 영국 등지에서 황씨에게 전문적인 정보 훈련을 시키거나 특수 간첩 장비로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가안전부는 “치밀한 조사를 거쳐 제때 황씨가 간첩 활동에 종사한 범죄 증거를 발견했고, 법에 의거해 형사 강제 조치(형사재판 전 도주와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 인신 자유를 박탈하는 구속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황씨가 영국 측에 기밀급 국가비밀 9건과 비밀급 5건, 정보 3건을 전달했다고 판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 기관은 사건을 수사하는 동안 적시에 영사관에 통보해 황씨의 각종 합법적 권리를 보장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황씨의 국적이나 소속 컨설팅 회사 명칭 등은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 주재 영국 대사관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반간첩법을 강화한 뒤 외국계 컨설팅 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사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이란 평가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적발은 스파이 활동과 관련해 영국과 중국이 서로를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영국 정부는 중국 스파이들이 정치, 국방, 기업 분야의 민감한 직위에 있는 관계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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