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총선 앞두고 대만사람 34%만 미국 신뢰

中의 공격시 미국이 대만 포기할 것이란 의견 많아

중국발 허위정보로 대만 내 미국 신뢰도 지속 감소

총통 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7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집권 민진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총통 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7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집권 민진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총통 선거를 앞두고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대만 사람들의 미국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허위 정보 전문가들은 미국과 대만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중국이 끊임없이 허위 사실을 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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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BBC뉴스는 대만 학자들이 실시한 연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4%만이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국가라고 생각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여론재단의 또다른 조사에서는 20대 초반 대만인의 51%가 ‘미국 회의론’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재단은 이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로 젊은 대만사람들이 전쟁의 최전선에 파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미국의 군대 철수를 목격했고,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지원을 두고 미 의회 내 대립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중국이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포기하거나 상황에 개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대만에서 퍼지고 있는 ‘미국 회의론’은 “과연 미국이 대만의 가장 큰 동맹국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 제기를 골자로 한다. 미국은 전쟁이 나면 대만을 포기할 것이고, 대만은 미국이 착취하는 전당포일 뿐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만 허위 정보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같은 메세지를 대만 내에 지속해서 퍼뜨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했을 때에도 이는 미국의 강압이자 대만 자원의 ‘공허화’라는 말이 돌았다. 대만의 중국 허위 정보 전문가이자 민주진보당 입법부 후보인 푸마 션은 “중국이 미국보다 더 나은 나라라고 모든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어렵다”며 “반면 미국은 문제가 있다고 설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대만 간섭에 대한 의혹은 있어왔다. 지난 2019년 로이터 보고서에서 중국 관료들이 허위 보도 대가로 대만 매체에 비용을 지불했다는 증거가 나오기도 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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