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의 인공지능(AI)은 고객의 목소리, 얼굴 표정, 행동 패턴 등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는 다른 기업과는 다른 독특한 자산이자 분명한 차별점입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기(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 사장(CEO)이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의 대표 연사로 올라 이같이 말하자 청중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조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집과 모빌리티, 상업공간 등에서 7억 개의 LG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며 “여기엔 AI 지원 지능형센서가 탑재돼 고객들의 신체적·정서적 생활패턴을 학습하고 분석하는 데 최적”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기업들의 AI가 인터넷 기반 데이터에 의존하는 반면, LG전자는 가전을 비롯한 스마트 제품과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수집한 ‘실시간 생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이런 다면적인 데이터를 통해 가치 있는 생활지식과 고객에 대한 통찰력을 학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이러한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LG전자가 ‘AI 두뇌’(브레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AI 브레인은 자체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고급 추론 프로세스다. 대화내용, 행동패턴, 감정 등의 맥락을 이해해 고객의 요구를 예측한다. 이를 통해 상호 연결된 기기들을 물리적으로 조화롭게 조율하고 최적화된 작동 방식을 도출한다.
AI 활용을 위한 LG전자의 책임감도 언급했다. 조 사장은 “자체 데이터 보안시스템인 ‘LG 쉴드(LG Shield)’를 고객 데이터의 수집·저장·활용 등 전 과정에 적용함으로써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며 “업계에서 통용되는 수준 이상으로 AI를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인공지능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했다”며 “‘공감지능(AI)’은 ‘고객이 삶을 마음껏 즐기도록 해주는 기술과 책임감을 갖춘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에 이어 등장한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은 AI 기반의 미래 스마트홈 청사진을 제시했다.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생성형 AI 챗봇 ‘챗 씽큐', 집 구조를 3D로 시각화한 ‘3D 스마트홈뷰’ 등 새로운 서비스도 공개했다. 정체기에 들어선 TV 사업에선 2028년까지 자체 운영체제 ‘웹OS’를 가장 규모가 큰 TV 사업 플랫폼으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장 사업에서도 AI 기반 사업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솔루션인 ‘LG 알파웨어’를 소개했다. LG 알파웨어는 △기존 차량의 OS(운영체제) 성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다용도 소프트웨어 모듈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통합부터 신규 소프트웨어의 기술검증, 배포까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서 개발자를 돕는 솔루션 △고화질·고음질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AR/MR, AI 기술 등을 활용해 몰입감 있는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하는 휴먼-머신 인터페이스 솔루션 등을 포함한다.
은 부사장은 “LG전자는 자동차를 SDV 솔루션으로 구동되는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