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국판 스타링크’ 사업에 착수한다.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2만6000기 이상의 저궤도 통신 위성을 발사해 독자적인 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현지 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서 출자한 중국위성망락집단(성망) 올해 상반기 첫 위성을 발사하고 10년 간 2만6000기 이상의 저궤도 위성을 운영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링크가 최종적으로 4만여개의 위성을 쏘아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에 맞먹는 수준을 내다보고 있다.
저궤도 위성이 운영을 시작하면 통신 기지국 건설이 어려운 산간지역이나 도서 지역을 비롯해 재난 지역이나 분쟁 지역에서도 고속인터넷 통신이 가능해진다. 독자적인 위치정보시스템(GPS)와 결합하면 무인기 조종이나 군사 정보 공유 등 군사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성망은 올 상반기 첫 위성을 발사한 뒤 2029년까지 발사 위성을 1300기로 늘리고 2035년까지 저궤도 통신 위성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동시에 상하이 정부에서 출자한 상하이 덩신위성과학기술도 1만2000기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대대적인 저궤도 통신 위성 구축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내세우는 ‘우주 강국’ 실현 목표와 맞닿아 있다. 독자적인 우주 정거장이나 화성 탐사 등을 진행하면서 인공위성의 상업적 이용 방안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스페이스X의 통신 위성 스타링크의 경우 중국에는 접속이 차단된 만큼 중국이 독자적으로 통신 위성 개발에 나서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중국은 2020년에도 중국판 GPS인 북두를 구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