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바탕" 라미란, 보이스피싱 피해자→생존자로 거듭나다(종합) [SE★현장]

보이스피싱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시민덕희'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아이파크몰에서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 박영주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박영주 감독은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잘 부탁드린다"며 먼저 인삿말을 전했다.

이어 박영주 감독은 "상업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많은 관객분들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주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기에 그 꿈을 이룰 수 있기에 기쁘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민덕희'를 제작하기 위해 박영주 감독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피해자가 생존자로 거듭나는 연출을 한 과정에 대해 "보이스피싱을 실화로 모티브한 영화를 한 이후 자료 조사를 했는데 피해자들이 자책감을 많이 느낀다는 부분이 가장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야기 자체를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잘 돌아가보자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의 심리 묘사를 중점적으로 이끌어나가면서 놓치지 않고 드라마를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덕희 역의 라미란은 "덕희가 되고 싶었다"라며 "벼랑 끝에 있는 상황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어떤 용기를 냈는지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덕희가 자랑스럽더라"라며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라미란은 피폐한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외적인 감량은 하지 않았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 라미란은 "다이어트에 실패한 것 뿐이다. 그것이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라고 우기면서 촬영했다. 마음은 마르고 싶었다. 수척한 덕희를 연기하고 싶었는데 팀원들이 좋다 보니 밥을 계속 먹게 되고 시간을 갖게 됐다"며 "뱃살, 등살 보이면 어떠냐. 사람들만 좋으면 됐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덕희의 친한 친구 봉림 역의 염혜란은 '시민덕희'에서 다수의 중국어 대사를 선보인다. 하지만 그는 겸손한 태도를 보이며 "얼마 전 '노량'을 보고 말이 쏙 들어가더라. 힘들긴 했는데 즉흥적으로 나오는 대사를 못하는 부분이 너무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흡을 맞춘 배우 박병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 번도 대사를 똑같이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예전에 애드리브는 대사처럼 하고 대사는 애드리브처럼 하라고 한 선배님이 있었는데 정답 같았다. 매 테이크마다 다르고 말랑말랑하게 받아주셔서 훌륭한 배우이신 것 같다"며 극찬했다.



애림 역의 안은진은 함께 출연하는 여성 배우들 사이의 케미스트리를 언급했다. 먼저 안은진은 배우들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그는 "처음부터 긴장 많이 하고 갔는데 바로 풀렸다. 굉장히 재밌고 빠르게 친해졌다"라며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이어 "지금도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갑상선 저하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호르몬이 없는 여자"라며 농담과 함께 알린 장윤주는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베테랑' 이후 연기해야지 마음 먹기까지 6년이 걸렸다"며 "숙자처럼 직진한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군백기를 깨고 컴백한 공명은 벅찬 소감을 남겼다. 그는 “군대 가기 전에 찍고 전역하고 나서 선보이게 됐다. 지금 많이 긴장되고 떨리는 자리다”라며 “올해 시작하는데 기분 좋은 마음으로 영화관 오셔서 통쾌한 마음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 형사 역의 박병은은 박영주 감독의 간절한 바람에 의해 캐스팅됐다. 이 과정에 대해 박영주 감독은 "일정이 있으셨는데 졸라서 캐스팅을 했다"라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박병은은 무능한 경찰로 등장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친한 친구 중에 형사가 있다. 만나기도 정말 힘들더라. 항상 피곤해있고 너무 힘들어하더라. 업무량이나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느껴서 이번 역할을 하면서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무생은 보이스피싱 총책 역을 맡았다. '시민덕희'에서 최근 인기였던 출연 드라마 '마에스트라'와 상반된 악역을 연기하며 반전 매력을 선보일 예정인 그는 이날 자신을 향한 칭찬에 대해 "일단은 감사하다"라며 쑥쓰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 역할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를 꼽았다. 그는 "팀 덕희가 어떻게 한 마음이 되어서 통쾌한 복수를 하는지의 과정에 감동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역할에 대해 "쉽지 않은 역할이긴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의 일원이 되어서 '팀 덕희'의 복수극이 제대로 보여진다면 좋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시민덕희'는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