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홍해 사태로 부품이 부족해져 독일 공장 가동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으로 대기업 공장이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최고조로 치달은 공급망 교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룬하이데에 있는 기가팩토리 조업을 멈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모델Y를 생산하는 곳이다.
테슬라는 “(홍해 사태로) 수송기간이 대폭 길어져 공급망에 빈틈이 생기고 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홍해에서의 무력 충돌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경로가 변경돼 그룬하이데 공장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홍해 사태가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게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 전기차 공장들은 중국에 핵심 부품을 의존하고 있는데, 홍해가 중국과 유럽을 잇는 주요 경로이기 때문이다. 오토포어케스트 솔루션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의 공급망에서 아시아, 특히 중국에 너무 많은 핵심 부품을 의존하는 것이 잠재적인 약점이었다”며 “테슬라는 문제를 가장 먼저 반영한 것일 뿐”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