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맥도날드, 가격 엄청 올리고 양도 줄였다" 뿔난 중국인들 '보이콧' 조짐 대체 얼마나 올렸기에?

맥도날드, 최근 3년 동안 가격 16.9% 올려

점심 한끼에 배달비까 합치면 7300원 수준

중국인들 "더는 서민음식 아냐" 원성 높아져

맥도날드 "원자재 등 비용 올라 가격인상 불가피"

디플레이션이 짙어지는 중국서는 동의 어려운듯

사진=바이두 캡처사진=바이두 캡처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중국에서 잇달아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서민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음식에서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며 충성 고객들의 이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중국은 현재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맥도날드의 이같은 가격 인상에 더욱 동의를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생산자 물가도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중화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작년 말 햄버거와 스낵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3%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가격을 올렸으며, 이에 따라 2019년 첫 출시 때 12위안(약 2200원)이었던 일부 메뉴 가격이 수년 새 13.9위안(약 2600원)으로 16% 올라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베이징의 한 소비자는 "맥도날드 메뉴로 점심 한 끼를 해결하려면 배송비까지 합쳐 40위안(약 7300원)이 든다"며 "월급이 2만위안(약 370만원)인 사람에게도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작년 11월 우유 한 잔을 23위안(약 4200원)에 판매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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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소비자는 "평범한 우유를 데운 것에 불과한 데 맥도날드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시중 판매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맥도날드가 세트 메뉴에 콜라 등 음료수를 끼워 팔아 사실상 가격을 올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맥도날드는 원자재와 인건비 등 지출 비용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SNS)에 "가격이 오를 뿐 아니라 양도 점점 적어지고 있다"며 "갈수록 맥도날드를 이용하기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부진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있어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체감도는 훨씬 크고, 충성 고객의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맥도날드를 이용했다는 광저우의 직장인 장리 씨는 "줄곧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맥도날드 음식을 먹었고, 외지에 가면 택시를 타고라도 맥도날드 매장을 찾아갔다"며 "잇단 가격 인상은 나와 같은 맥도널드 충성 고객을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1990년 중국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작년 9월 기준 5580개의 매장을 운영, 1만여 개의 매장을 거느린 KFC에 이어 중국 내 2위의 외국계 패스트푸드 업체에 올랐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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