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설립 4년 차를 맞은 모비릭스(348030)파트너스가 여러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투자 성과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설립 후 첫 펀드 결성에도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는 동시에 운용자산 확대를 위한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비릭스파트너스는 지난해 코어라인소프트(384470)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약 5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투자는 펀드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진행한 덕분에 회수 자금 수십 억 원이 매출액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모비릭스파트너스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영상 솔루션 기업으로 지난해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자본금 205억 원 규모인 모비릭스파트너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게임사 모비릭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VC)이다. 2021년 9월 설립됐으며 이듬해인 2022년 8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기술사업금융업 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나섰다. 설립 형태는 CVC이지만 자체적인 경영 구조와 투자처 발굴 등을 통해 독립적인 VC로서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NHN 출신의 이승균 각자대표와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거친 이연구 각자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또 준법감시인인 이시헌 전무, 우리벤처파트너스 출신의 허종수 투자본부 이사도 핵심 인력으로 꼽힌다.
모비릭스파트너스는 신생 VC이지만, 핵심인력들의 풍부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투자 의사 결정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스타트업이 가진 미래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본질 가치에 중점을 둔 투자 심사를 진행해 벤처투자의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모비릭스파트너스는 올해 더욱 큰 규모의 투자금 회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투자한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에이피알(APR), 텐텍(의료기기) 등이 올해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다. 특히 자비스앤빌런즈와 에이피알은 상장 후 수천 억 원에서 조 단위의 몸값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들이다. 해당 기업들이 계획대로 상장에 성공한다면, 투자금 회수액은 수십 억 원에서 최대 100억 원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우게임즈(모바일 게임), 에스지헬스케어(의료기기), 코넥(자동차 부품), 프로티나(단백질 분석 진단) 등도 모비릭스파트너스의 주요 투자 자산이다.
모비릭스파트너스는 최근 설립 후 처음으로 프로젝트펀드(투자 대상을 정해놓은 펀드)인 ‘모비릭스 펀드 1호’ 결성에도 성공했다. 펀드 약정액은 53억 원이다. 모비릭스파트너스는 해당 펀드를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이동형 모듈러(조립식) 건축기업인 엔알비에 투자했다. 엔알비는 계속해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향후 모비릭스파트너스의 투자 성과도 탁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비릭스파트너스는 올해도 자기자본 투자는 물론 프로젝트펀드를 통한 투자 활동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모비릭스파트너스 관계자는 "투자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해당 자금을 재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중소·벤처 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