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과학기술 혁명의 퍼스트 무버(선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천천히 순리대로 나가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의 모든 인적·물적·전략 자산을 총투입해 치열한 속도전을 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반도체는) 중산층과 서민의 민생을 살찌우는 산업일 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산업”이라며 “연구소·대학·국가가 함께하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생토론회는 유관 부처들의 업무보고를 겸해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반도체관에서 86분간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반도체 파운드리 라인 하나가 인구 140만~150만 명의 대전·광주보다 전기를 더 많이 쓴다”며 “탈원전을 하게 되면 반도체뿐 아니라 첨단산업은 포기해야 한다. 원전 산업은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라고 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만 잘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어떤 산업보다 민생을 풍요롭게 하고 많은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환기했다. 아울러 지원 방안에 대해 “올해 만료인 반도체 투자세액 공제는 법의 효력을 연장해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반도체 투자세액공제 연장 정책이) 대기업에 퍼주기를 하고 어려운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는 거짓 선동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병철 삼성 창업주를 선각자라고 치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 중반 정말 선각자들이 있었다”며 “박정희 대통령께서 아마 서울시의 1년 예산에 준하는 정도를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기로 하고 자금을 조성해 이병철 삼성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도록 밀어줬다”고 설명했다. 일본 소니의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가 쓴 자서전 ‘소니스토리’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월급을 6배 더 줬던 일본 중석이라는 회사 대신 새로운 길을 개척해보자며 정말 조그마한 사무실 하나를 열어 집적회로를 이용한 기기를 만들고 납품해 소니라는 대기업을 일군 책을 보고 젊은 사람이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은 도전 정신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연구개발(R&D) 예산을 증액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어디에 돈을 더 투자해서 여러분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게 할지 저희가 연구를 많이 했다”며 “민생을 더 살찌우는 첨단산업이 구축되도록 대통령으로서 여러분들에게 (예산 증액을) 약속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