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아이방 가구 '빅2' 한샘·일룸 "신학기 대목 잡아라"

한샘, SNS 및 할인 기획전 대폭 투자

전통의 강자 '일룸', BTS 모델로 맞불

신세계까사 등 후발업체들도 추격전





아이방 꾸미기 시즌을 맞아 ‘빅2’인 한샘(009240)과 일룸이 상반된 마케팅 전략으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약 380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국내 초등학생 가구 시장에서 일룸은 약 1000억 원, 한샘은 500억 원 안팎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세계(004170)까사 등 후발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신제품 ‘조이S 2’를 출시한 한샘은 올 1월 10일까지 약 한달 간 초등학생용 가구 전체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했다. 향후 판매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계약 금액도 같은 기간 64%나 늘었다. 특히 조이S 2 계약액은 두 배 이상인 11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른 판매 상승세를 보였다. “고급 사양인 6단 책상을 새로 선보인 것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게 한샘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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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S 2 판매 돌풍의 또다른 배경으로 TV 등 전통적인 광고 수단에서 벗어나 학부모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한 점이 꼽힌다. 한샘은 지난해 TV 광고 등에 소요되던 마케팅 비용을 전년 대비 40% 가량 줄인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할인 기획전 등의 비용을 80%가량 늘렸다. 한샘은 올해도 이같은 마케팅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SNS 마케팅과 할인 기획전은 대상 타깃이 명확하고 효율이 높다”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TV 광고 대신 ‘가성비’ 높은 마케팅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룸은 가수 BTS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일룸은 지난해 11월 뮤트톤 컬러로 트렌디한 학습 및 창작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로이 뮤트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2016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20만 세트를 돌파한 일룸의 대표 제품의 색상을 하얀색으로 바꾼 것이다. 책상 자체를 이동해서 쓸 수 있는 ‘다리형’과 고정된 위치에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데스크형’으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로이 뮤트 에디션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50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BTS의 리더 RM과 ‘생활이 창작이 되는 곳’ 캠페인을 진행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신세계까사는 최근 학생가구 신제품 ‘뉴아빌(NEW ABILE)’시리즈를 출시하며 추격에 나섰다. 뉴아빌은 연령대, 학습 습관, 공간 규모에 따라 책상·책장·서랍장을 여러 방식으로 조합해 쓸 수 있는 ‘모듈형’(조립형) 가구다. 상부가 고정된 일반형 책상과 비슷듬하게 기울일 수 있는 각도 조절형 책상 등 2종류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총 40종의 모듈 옵션을 갖췄고 하얀색와 내추럴 베이지 두 가지 색상으로 공간을 꾸밀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뜨겁다”면서 “아직 출시 초기지만 전년도에 비해 판매량은 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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