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비례연합정당은 야합을 통해 의석수를 늘리려는 꼼수”라며 22대 총선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의 복원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새로운 양곡관리법 법안을 처리한 것에 대해선 “의회폭거”라며 “정부·여당의 반대 입장은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이 85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선거제 논의가 공전 중”이라며 “선거제는 국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쉬워야 하고, 민의를 명확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일각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야권을 아우르는 비례연합정당을 결성하자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비례연합정당은 결국 선거가 끝나면 갈라질 운명이다.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야합을 통한 의석수를 늘리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준연동형 비례제는 국민 눈을 가리고 자기들끼리 의석 나눠 먹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비례정당이 만들어진다면 이미 혼탁한 선거를 더 혼탁하게 만들고 4년 전보다 더 심하게 표심을 왜곡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21대 국회 4년간 국민에게 보인 모습이 떳떳하다면 더 이상 군소야당의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병립형 비례대표제의 회귀를 선언하고 총선에서 당당하게 승부하자”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꼼수정당을 만들어도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여당의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느 질문에 “우리당은 위성정당이 출범할 수 없는 선거법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선거판이 야바위판도 아니고 위성정당이 있어서 되겠느냐”고 밝혔다.
전일 민주당이 농해수위 안조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된 새로운 양곡관리법을 처리한 것에 대해선 “시장의 자율적 수급 조절 기능을 훼손하고 국가 재정에 부담을 주는 등 원 법안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대상을 배추·무 등으로 대폭 확대시켜 포퓰리즘적 성격이 더 강해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재의요구권 행사로 재표결을 해 부결된 법안을 다시 발의해 처리한 사례는 전대미문”이라며 “숫자만 믿고 하는 의회 폭거를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국민은 안중에 없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