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특혜·부정청탁 있었나…권익위 '이재명 대표 헬기 이송' 조사 착수

정승윤 부위원장 "여러 건 신고"

소방청장 "매뉴얼상 문제 없어"

민주당 “정치적 의도 있다" 반발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달 초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후 119 소방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전원된 사안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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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년도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 브리핑에 이어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 착수 사실을 공개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 사안에 대해 “부정 청탁과 특혜 제공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여러 건의 신고가 권익위에 접수됐다”면서 “높은 국민적 관심과 알 권리를 고려해 신고 접수 및 조사 착수 사실을 국민에게 공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전원 과정은 의료 단체들이 특혜 비판을 쏟아내면서 논란거리가 됐다.

권익위는 부산대병원·서울대병원·소방청 등 관련 기관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관련 법령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신고자의 비밀을 보장하는 부패방지권익위법에 따라 이번 신고와 관련된 구체적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119 소방헬기 운영·관리 기관인 소방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매뉴얼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의사의 판단과 요청으로 전원을 하는 것은 소방청 매뉴얼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의 헬기 전원 요건은 ‘현장 의사의 판단과 요청’ ‘양측 병원의 협의’ ‘가용 헬기 여부와 이륙 가능한 날씨’ 등이 있는데 이 조건들을 따른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남 청장은 “지난해 응급헬기를 이용해 병원을 옮긴 횟수는 162건”이라며 “이 중 30% 정도가 지방에서 서울로 전원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권익위의 조사 방침에 “명백히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권은 권익위를 앞세워 정치 테러로 생명에 위협을 받은 야당 대표를 욕보이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의원과 당직자, 보좌진 등 800여 명(민주당 추산)이 모인 가운데 ‘당대표 정치테러 은폐 수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박경훈 기자·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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