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농촌 일손 부족 해결할까…모종 옮겨심는 국산 로봇 개발

생기원·민간 공동 개발

사람 대체 힘들었던 작업

자율주행·AI 넣어 해결


혼자서 모종을 옮겨심는 국산 로봇이 개발됐다. 기존에 사람을 대체할 수 없었던 섬세한 작업까지 로봇이 대신함으로써 농촌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 자동화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정식(定植) 로봇’이 모종을 옮겨심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생산기술연구원‘무인 자동화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정식(定植) 로봇’이 모종을 옮겨심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양승환 특수목적로봇그룹 수석연구원 연구팀이 로봇 업체 ‘코보시스’, 전동특수차 전문업체 ‘화인특장’과 함께 ‘무인 자동화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정식(定植) 로봇’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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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2개의 로봇팔과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다. 로봇팔 하나가 모판에서 개별 모종의 위치를 파악한 후 뽑아내면 나머지 팔이 재배용 배지(培地)를 파내 모종을 옮겨심는다. 한 재배 라인의 모종 심기가 끝나면 자율주행을 통해 다음 라인으로 이동한 후 작업을 반복한다. 양 수석연구원은 “빠르게 작동하면 2분 동안 1미터 구간, 4개의 모종을 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직접 모종을 심을 때의 절반 정도의 속도라는 설명이다. 또 인공지능(AI)을 탑재해 토마토와 파프리카처럼 서로 비슷해보이는 모종도 구별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팜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모종 심기는 섬세함을 요구하는 탓에 아직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기 어려운 작업으로 인식돼 왔다. 평균 4~5개월에 2~3일만 작업하기 때문에 단기 인력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로봇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농가 인구는 2012년 291만 명에서 2022년 217만 명으로 감소했다.

양 수석연구원은 “로봇의 자율주행 이동체는 다양한 스마트팜 농작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며 “조만간 청소로봇, 적엽로봇, 방제로봇, 인식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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