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반도체 경영 악화에…삼성전자 DS부문 임원 올해 '연봉 동결'

경계현 사장, 임원 긴급 소집

최대 적자에 특단의 대책 내

"고통 분담해 올해 흑자 전환"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 반도체(DS) 부문 임원들이 경영 실적 악화에 책임을 지고 올해 임원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17일 경계현 사장 주재로 긴급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이 정했다. 삼성전자는 “경영진과 임원들은 경영 실적 악화에 대해 특단의 대책 마련과 솔선수범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올해 임원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함께 조속한 경쟁력 확보와 경영정상화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적자, 창사 이래 최대 적자라는 경영 위기 상황을 맞아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해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취지의 특단의 조치다.

관련기사



긴급임원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다가올 인공지능(AI) 혁명 시대의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하고 과감한 내부 혁신 및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반도체 업턴(업황 상승기) 전환을 맞아 올해 DS 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임원 연봉 동결이라는 조치를 통해 미래 생존에 대한 위기 의식을 드러내려 했다는 해석이다.

이날 회의에서 삼성전자 DS부문의 한 임원은 “연봉 동결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이며 위기 극복을 위한 긴장감 유지에 필요한 조치”라며 “십시일반으로 고통을 분담해 올 한해 반드시 흑자 전환과 장기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이듬해인 2009년과 실적 악화를 겪었던 2015년에 임원 뿐 아니라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는 비상 경영을 실시한 바 있다.


진동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