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마에스트라' 이무생 "갖지 못한 차세음에 집착, 순애보 사랑이죠" [인터뷰]

이무생 /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이무생 /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배우 이무생이 '마에스트라'를 통해 선 굵은 집착과 순애보적인 사랑을 표현했다. 오직 한 여자만을 바라보면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 것이다. '이무생로랑'의 변신이다.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극본 최이윤/연출 김정권)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영애)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무생이 연기한 유정재는 차세음의 옛 연인이다. 20살, 바다에 뛰어든 차세음을 구하고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차세음은 음악을 하겠다며 떠나고, 시간이 흘러 차세음이 한국에 돌아오자 그에게 집착한다.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유정재 역할을 제안해주셨어요. 제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이런 역할을 해보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다른 의미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이라 도전하게 됐습니다. 감독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이 역할은 이무생 아니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여러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유정재는 그야말로 차세음 바라기다. '차친놈(차세음에 미친놈)'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오직 차세음만 바라본다. 차세음의 귀국 소식을 듣고, 그가 지휘가로 온 오케스트라를 사버릴 정도다. 차세음의 남편 김필(김영재)이 이아진(이시원)과 불륜한다는 걸 먼저 알고, 차세음에게 이혼을 종용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자기 만의 사랑 방식으로 표현하는데, 때론 과격하기도 해요. 그럼에도 점점 변해가는 유정재의 모습이 있어요. 하지만 유정재가 이렇게 행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차세음의 상황이에요. 차세음이 잘못될 수 있는데, 사랑의 표현이 뭐가 중요하겠냐는 마음이죠. 유정재도 함께 성장합니다."

이무생 /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이무생 /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유정재는 순애보적인 사랑과 집착 사이에 있다.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게 이무생의 숙제였다. 그는 오히려 유정재가 초반에 집착하는 모습을 크게 보여줬기에 자연스럽게 간극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지고지순한 표현을 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과격해질 수 있었을 거라는 설명이다.



"차세음에게 중요한 건 결국 음악이에요. 음악을 하는 차세음을 인정하는 게 진정한 사랑이어요. 그걸 유정재가 시간이 흐른 후에 깨달은 거예요. 처음부터 지고지순했다면 지루했을지도 몰라요. 연출적으로 다각도에서 보여줬기에 가능했죠."

유정재에게 차세음은 어떤 존재기에 이렇게 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이무생은 차세음은 유정재의 모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재벌로 태어난 유정재는 모든 걸 가진 인물. 원하기만 한다면 다 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갖기 못한 게 차세음이기에 집착이 시작됐다.

"갖지 못해서 더 갖고 싶은 거죠. 한편으로 음악에 질투를 느끼기도 했을 거예요. 음악만 없었으면 차세음을 가질 수 있었을 거니까요. 그게 패착이에요. 음악이 존재해야 차세음이 존재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유정재에게 차세음은 마지막 퍼즐의 한 조각입니다. 또 다른 의미로는 행운이고요. 그 행운이 꺼져가려고 할 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요. 여러 가지 변모하는 걸 표현하니 배우로서 욕심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무생 /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이무생 /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마에스트라'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다. 김필과 이혼한 차세음이 유영재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면서 끝을 맺었다. 차세음과 유영재가 결국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시청자의 몫으로 남겨놓은 상황. 이무생은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을 좋아한다. 시청자들의 상상으로 자기 만의 결말을 맺을 수 있지 않냐"며 "나는 나름대로 닫힌 결말로 상상하긴 했다. 워낙 차세음을 좋아하니 나중에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차세음이 유전병인 레밍턴병에 걸렸는지에 대해서도 열린 결말이었다. 검사지를 받은 차세음의 오묘한 미소만이 담긴 것. 이무생은 이 역시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많은 만큼,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유정재의 능력으로 검사지를 미리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검사 결과가 좋았으면 편한 마음이었을 거고, 결과가 나빴어요 차세음 앞에서 표출하지 않고 웃었을 거예요. 어쨌든 유정재는 차세음 곁에 있는 거죠. 다들 상상을 하셨을 텐데, 열린 결말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에스트라'는 각자 열정과 자기 만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감정을 가감 없이 표현한 작품이에요. 차세음에겐 음악, 유정재에겐 사랑, 김필에겐 미련, 이루나(황보름별)에겐 동경이 있어요. 이런 열정들이 뿜어져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을 열정으로 기억해주셨으면 해요."


현혜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