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은 한국에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펫 카테고리를 만들고 다양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일부 백화점에서는 명품관에 펫 제품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반려동물에 아낌 없이 지갑을 여는 ‘펫팸(펫+패밀리)족'을 공략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 루이비통, 구찌, 펜디 등 명품 브랜드들이 잇달아 펫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홈페이지에 액세서리 카테고리가 아닌 펫 카테고리를 별도로 만들고 코트, 조끼를 비롯해 리드줄, 밥그릇, 쇼파, 이동용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일부 제품은 사람이 착용하는 것보다 비싸 혀를 내두를 정도다.
우선 루이비통이 선보인 ‘도그 트렁크’는 무려 4565만원에 책정됐다. 웬만한 자동차 가격에 달하는 것이다. 이 ‘도그 캐리어’는 467만원으로 루이비통의 대표적인 가방 라인인 ‘도핀’보다 높은 가격이다.
에르메스의 반려동물 이동 가방 큰 사이즈는 430만원, 작은 사이즈는 360만원이다. 밥을 담을 수 있는 볼의 경우 큰 것은 212만원, 작은 것은 196만원이다.
구찌는 명품 브랜드 가운데 반려견을 위한 제품을 가장 많이 선보였다. 펫 코트(133만원), 밥그릇 커버(130만원), 펫 침대(120만원), 그릇(93만원) 옷(36~133만원), 태그(30만원) 등이다.
배우 송혜교가 반려견 루비를 넣은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면서 인기를 화제가 됐던 펜디도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이동 가방을 비롯해 침대 등을 출시했다.
이같은 고가의 반려동물 관련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품절 대란’까지 벌어지는 것은 아기 대신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정이 많아진 데다 아이 제품은 아이가 크면 사용할 수 없게 되지만 반려동물 제품은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람 가방 보다 비싼데 과연 팔릴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대부분 주문을 해서 구입을 할 정도”라며 “요즘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여행도 많이 해서인지 이동용 가방이 생각보다 인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