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의 준비 끝에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19일 선보였다. 기존 ‘보험다모아’에 비해 조회와 비교가 편리하고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보험 상품을 제시해준다는 측면에서 소비자의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상대로 보험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별 차별화는 뚜렷하지 않았다. 출시 첫날인 탓인지 일부 보험사의 상품이 검색되지 않는 오류도 발생했다.
이날 카카오페이(377300)·뱅크샐러드·토스 등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자가 3개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보험 상품을 검색한 결과 각 플랫폼에서 추천한 상품의 연간 보험료는 동일한 보험사의 상품이라도 1만 원 이상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장기 무사고, 2000㏄급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연간 주행거리는 8000㎞ 이하로 운전자 누구나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모든 보장 조건을 동일하게 설정한 뒤 가장 가격이 싼 보험 상품을 추천받았다. 그 결과 모든 플랫폼에서 KB손해보험의 상품이 보험료가 가장 싼 상품으로 추천됐다. 자동차보험의 연간 예상 보험료도 75만 5680원에서 76만 40원으로 거의 비슷했다. 다른 보험사 상품도 마찬가지였다.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의 연간 예상 보험료는 86만 2330~86만 5600원, DB손해보험은 89만 8120~90만 3570원 정도였다. 플랫폼 간 검색 결과에 대한 차별성이 없는 셈이다. 다만 사고 이력이 많은 운전자는 보험사마다 할증률이 달라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사실 이 같은 현상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 이전부터 예상돼왔다. 한 핀테크사 관계자는 “표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사용하게 했기 때문에 동일한 내용으로 가입 예정자 정보를 취합하고 이를 통해 보험 상품을 추천받으니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핀테크 업체들이 출시 전부터 개별 API를 적용해 플랫폼별 전용 상품을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첫날 일부 보험사들의 상품이 조회가 되지 않는 등 1년간의 준비에도 시행착오가 발생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일부 보험사는 여러 플랫폼에서 반복적으로 검색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출시 첫날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일부 정보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했다”며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핀테크사의 한 관계자도 “보험사와 플랫폼 간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가끔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기존 보험 비교 서비스인 보험다모아에 비해 조회가 훨씬 쉬워져 소비자들의 접근성은 크게 개선됐다. 해당 플랫폼에서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에 동의한 사람이라면 자동차보험 비교 결과를 받아보기까지 10분 이상 걸리지 않을 정도로 서비스 이용이 쉬웠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간별 보험료를 제시했던 보험다모아보다 개인별 맞춤형 상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스마트폰으로 조회할 수 있는 만큼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