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XR 인재 첫 공채…LG, 애플 비전프로에 맞선다

경쟁제품 출시 앞두고 조직 개편

기획·디바이스 등 전문인력 채용

B2B는 AR·B2C는 게임에 집중

서비스 모델·수익구조 확립 모색

삼성도 구글과 협업 신제품 준비

애플의 확장현실(X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체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애플의 확장현실(X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체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확장현실(XR) 기기 시장 진출을 선언한 LG전자(066570)가 빠르게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 모델을 수립한 데 이어 관련 인력 영입에도 나섰다. 애플의 XR 헤드셋인 비전프로 출시가 다가오며 시장 개화가 임박한 가운데 적기에 시장에 진입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E사업본부는 최근 XR 디바이스 상품 기획 전문가와 XR 디바이스 사업 개발 및 영업 전문가 채용을 시작했다. 관련 경력 3년 이상 보유를 지원 자격으로 내걸었다.

입사 후에는 XR 제품 및 서비스 개발과 출시, 출시 이후까지의 전체 과정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수익성 분석과 파트너 업체 탐색 및 사업적 제휴, 유관 부문 협업 등도 주요 업무에 포함됐다.

LG전자가 XR 관련 인력을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HE사업본부 직속으로 XR 사업 조직을 신설한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갈 팀을 꾸리는 과정이다. 해당 조직에서는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서비스 모델이나 수익 구조 확립에 더욱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의 기자 간담회에서 XR 사업과 관련해 “국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XR 사업에 대한 기회를 확보하고 협의하고 있다”며 “연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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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수년 전부터 사업의 선행 연구개발(R&D)과 미래 사업의 주요 기술 육성을 맡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XR 조직을 두고 사업화 논의를 해왔다. 이 기간에는 최고기술자(CTO) 소속 인원들이 대거 참여해 기술 위주 개발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 제조 역량을 그룹 내에 보유하고 있는 점도 도움이 됐다. 이미 기술 개발 면에서는 유력 업체들과의 협업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은 연례 행사인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AR 전용칩 파트너사를 공개했는데 이 가운데 LG전자도 포함됐다.

LG전자의 XR 사업은 헤드셋 위주인 애플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기업간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서 투트랙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B2B에서는 기기보다는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 쪽으로 접근하고 B2C에서는 게임을 중심으로 한 기기 출시가 중심이다. 중장기적으로는 XR 기기·소프트웨어와 TV·가전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염두에 두고 사업 모델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스마트폰 제조를 통해 쌓아온 경험과 TV 사업 분야의 역량, 웹OS 플랫폼 등 기존 사업과의 연계에 초점을 맞춰 XR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애플 비전프로 출시를 기점으로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XR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협업해 XR기기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기기 개발 소식을 깜짝 공개한 후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만큼 올해는 구체적인 개발 현황과 신제품 출시 계획 등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소니도 최근 독일 지멘스와 함께 개발 중인 산업용 XR 헤드셋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관련 시장이 성장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XR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1억 달러에서 2028년 1115억 달러(약 149조 1312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드셋 출하량도 2021년 1100만 대 수준에서 2025년 1억 50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노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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