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시가총액 기준 최상위 종목에 있는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대형사들의 실적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면스 코스피 지수가 2400선으로 주저앉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주도 증시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을 고려했을 때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12일 기록한 2525.05포인트보다 2.1% 하락한 2472.7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첫 거래일인 2일 기록한 코스피 지수 2669.81포인트와 비교하면 하락 폭이 100포인트를 넘어선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 지수 추가 하락은 멈출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추세 반전을 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또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리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하락에 따른 되돌림이 나올 수 있지만 당분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며 “실적 시즌인 만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종목 위주로 대응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2주 동안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코스피200 기업 중 카카오(035720), 카카오뱅크(323410), SK텔레콤(017670),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삼성카드(029780), HD현대일렉트릭(267260), 강원랜드(035250), 현대로템(064350), 씨에스윈드(112610), 농심(004370), 효성티앤씨(298020), 한국콜마(161890)를 눈여겨보라고 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제약·바이오를 꼽았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 밴드는 2380~2500포인트를 제시했다. 하락 요인으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심화를 꼽았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빅테크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내놨다.
하나증권은 미국 대형 성장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애플과 알파벳, 테슬라, 아마존 등은 오는 1월 말에서 2월 초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데, 대부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의 실적은 국내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개선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지속 여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23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미 수출액은 113억 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하나증권에서는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인 기계, 방산, 화장품, 음식료 관련 기업이 주식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글로벌 경제와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대미 수출 금액이 큰 품목과 연관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