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벤처투자 관련 조직을 재편하고 유망 벤처기업 육성과 투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또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돕는 기업설명회(IR) 행사도 연 2회로 확대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올해 벤처투자에 최대 2조 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전체 벤처투자 금액 약 1조 7000억 원보다 3000억 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간접투자 1조 5000억 원, 직접투자 5000억 원 수준을 집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산은은 벤처펀드와 사모펀드(PEF)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간접투자와 벤처·스타트업 지분을 인수하는 직접투자 방식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간접투자에만 약 1조 2000억 원을 자금을 투입했으며 직접투자 금액은 4000억~5000억 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은은 매년 1회씩 해외에서 개최하던 스타트업 IR 행사인 ‘글로벌라운드’ 행사도 2회로 확대한다. 참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차원이다. 산은은 상반기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하반기에는 일본 도쿄에서 글로벌라운드를 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산은은 벤처투자 조직과 인력을 재편해 이런 변화를 뒷받침하게 된다. 직접투자를 담당하던 벤처기술금융실과 스케일업금융실을 없애고 벤처투자1실과 벤처투자2실을 신설했다. 단순히 명칭만 바꾼 것이 아니라 각 실이 담당하던 투자 대상과 영역도 새롭게 설정했다. 투자 대상에 있어서 기업 성장 단계에 따른 실 구분을 산업별 구분으로 바꾼 것이다. 예를 들어 벤처투자1실에서 바이오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 주로 투자한다면 벤처투자2실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플랫폼 등의 분야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각 실에 적합한 전문인력을 배치해 투자 역량을 더욱 높이겠다는 취지다.
간접투자 조직은 기존보다 확대·재편됐다. 기존 간접투자금융실에 더해 정책펀드금융실이 신설된 형태다. 앞으로 간접투자금융실에서는 산업은행 자체자금을 활용한 출자 사업을 진행하고 정책펀드금융실에서는 정부 재정을 활용한 펀드 출자를 담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