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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단통법 폐지돼도 통신사 마케팅 비용 증가 제한적"

스마트폰 가격 비싸지면서 보조금 집행 영향력 ↓

통신 3사 마케팅 비용도 2022년부터 감소 추세

정부가 22일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유통법·단통법)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전자상가에 입점한 휴대폰 판매점. 연합뉴스정부가 22일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유통법·단통법)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전자상가에 입점한 휴대폰 판매점. 연합뉴스




주요 증권사들은 정부가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전면 폐지를 추진해도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 부담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23일 관련 보고서를 내고 “스마트폰 시장이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통신사의 보조금 집행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통법 도입 직전인 2014년 출시됐던 갤럭시 S5의 출고가는 당시 86만 8000원, 갤럭시 노트4는 95만 5000원으로 현재 플래그십 단말기는 당시보다 약 42∼78% 비싼 수준”이라며 “통신사들이 예전처럼 공짜 단말기 프로모션 전략을 집행하기에는 용이하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 효율성이 높아진 점도 꼽았다. 김 연구원은 “통신사들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솔루션을 공격적으로 도입했다”며 “과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집행하던 보조금 전략이 아니라 수익성 높은 일부 고객에게 보조금 및 프로모션을 적용하는 전략으로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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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005940)도 업계 전반적으로 마케팅 경쟁이 안정화돼 통신사들의 비용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휴대전화를 통신사의 대리점이 아닌 삼성스토어, 애플스토어 같은 가두점이나 네이버, 쿠팡과 같은 이(e)커머스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늘었다”면서 “아울러 스마트폰 사양의 상향 평준화로 단말기 교체 수요가 줄어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이 상당히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통신 3사(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의 마케팅 비용은 5G 도입 초기에 가입자 모집 경쟁으로 지난 2019년 7조 7100억 원에서 2021년에는 7조 9500억 원까지 늘었다. 하자민 2022년 7조 7500억 원으로 꺾이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7조 6300억 원(추정치)까지 줄어들었다.

안 연구원은 “통신 3사 간의 경쟁보다는 알뜰폰 사업자(MVNO) 가입자로의 이탈이 더 많아진 상황이라 통신 3사 간의 경쟁이 벌어질 확률은 낮다”며 “일부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 시점을 전후로 마케팅 비용이 상승할 수는 있어도 전체 마케팅 비용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며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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