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원전을 하게 되면 첨단산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5일 민생토론회 발언에 대해 “오히려 원전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면 첨단산업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RE100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 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전으로 전력을 공급해 만드는 반도체는 해외에 팔 수 없다”며 “RE100에 따라 제품 생산 전력이 재생에너지로 공급되어야만 애플, 구글, BMW 등 글로벌 기업에 반도체를 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의 에너지 전환이 늦어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경고음도 있다”며 “첨단산업을 망치기로 작정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귀를 의심하게 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국제 분업체계에서 비싼 물건을 만들어 파는 나라가 잘 사는 나라’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경박한 경제관”이라며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와 책임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베니스의 상인’과 같은 경제국가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냐”며 “대통령은 이전 정부를 넘어 세계 흐름과 반대로 우리 경제와 미래를 벼랑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홍 원내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과 관련해 “산업안전보건청 설치는 정부여당이 유예 이야기를 꺼낸 초창기부터 제가 제시한 것”이라며 “여당이 이제 와서 야당의 추가조건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제 이야기를 귓등으로도 안 들은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