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충남 서천군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화재 발생 직후에도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다만 혼잡한 현장 상황 탓에 윤 대통령이 일부 피해 상인들을 만나지 못하면서 오랜 시간 윤 대통령을 기다렸던 상인들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화재 현장을 방문해 설 대목을 앞두고 피해를 입은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고생한 소방관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43분께 미리 현장에 도착해 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과 함께 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장동혁·정진석·정희용·홍문표·김형동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 뒤 “바람이 많이 불어 피해가 커진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피해 점포 수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현장에 모여있던 상인들과도 면담했다. 윤 대통령은 인근 상가 1층 로비에서 상인 대표들을 만나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며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동행한 이 장관에게 “행안부와 서천군이 적극 협력해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오 장관에게도 “행안부와 별개로 상인들을 챙기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진압에 참여했던 소방 대원들도 만나 “옷차림을 보니 마치 전투 현장의 군인 같다”며 “밤새 고생이 많았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화재 진압시 여러분의 안전이 중요하다”며 “장비 등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한 비대위원장 등과 함께 대통령 전용열차편으로 상경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일부 상인들이 억울함을 호소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피해 상인들이 인근 상가 1층과 2층에 두 곳에 모여 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윤 대통령이 1층 상인들과 만난 뒤 상경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윤 대통령이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2층의 상인들은 “어젯밤부터 기다렸는데 안 만나고 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 “여기가 출마만 하면 찍어주는 대구인 줄 아느냐”, “불구경만 하러 온 것이냐”며 거친 항의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장에 사람이 많고 복잡하다 보니 1층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신 이후 미처 2층에 계신 분들까지 다 뵙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