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사흘 앞둔 24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방문했다. 윤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국민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다”며 민주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 회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윤 원내대표를 만나 중대재해법 유예 법안의 국회 통과를 호소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회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수 차례 저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지만 아직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이 법이 시행될 경우에 폐업하겠다고 하는 50인 미만 기업이 상당수 있다”며 폐업까지 거론되는 현장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국회가 이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고 입법적 조치를 강구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 기본적인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존재의 이유마저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정도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법안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산업안전보건청 설치를 법안 통과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민주당의 태도를 “마이동풍”이라고 비판하며 “새로운 조건을 자꾸 들고 나오는 것은 너무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오늘이 정말 마지막 날”이라며 “기업하면서 감옥 담벼락 걸어다니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해야 하냐는 (기업의 불안감이) 해소되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윤 원내대표와의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최대한 여야 협의를 해서 잘 처리하도록 노력하겟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법안 통과를 희망했다.
산업안전청 설치에 대해서는 “산업안전본부를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 바꾼다기보다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여야 모두) 중소기업계가 절실하다는 것에는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