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전날 부진한 실적 발표에 이어 올해에도 경영 상황이 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12.13% 하락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로 인해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하루 새 두자릿 수 폭락해 주당 182.63달러로 마감했다. 1년 새 테슬라의 주가는 약 27% 하락한 상황이다. 금융 분석 회사인 오르텍스 미디어에 따르면 마감 이후 공매도자들은 테슬라 주식으로 22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180만 대의 자동차를 인도했으나, 비야디(BYD) 와 같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을 인하해왔다. 가격 인하로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가운데 테슬라는 전날 “올해 판매 성장률이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월가에서는 부진한 실적, 반토막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외에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성장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며 향후 경영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며 목표 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RBC 애널리스트 톰 나라얀은 매수 추천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297달러로 내렸다. 바클레이스의 댄 레비는 “테슬라의 앞 길이 ‘구름에 덮인 내리막 길’”이라며 목표주가를 250달러에서 225달러로 낮췄다.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은 테슬라가 단기적으로 상승 호재가 제한돼 있다면서 223달러에서 200달러로 목표주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