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를 사칭해 30억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청조(27)가 스스로를 가리켜 “지금도 이렇게 힘든 걸 보니 나는 우주 대스타가 되려나 보다”라고 언급한 사실이 보도됐다. 그와 한때 연인 사이로 결혼을 약속했던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는 전씨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며 대질 신문 때 안전조치를 경찰에 요구했다.
26일 더팩트는 전씨가 지인에게 지난달 4일 쓴 편지에서 “TV에 내가 나오는데 신기하다. 난 대스타”라고 썼다고 보도했다.
그는 “처음 여기(구치소) 왔을 때 TV에 내가 나오는데 신기해 ‘우와’ 이러면서 봤다”며 “그런데 오늘 밤 뉴스에는 (내가) 안 나오네”라고 적는 등 반성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전씨가 보낸 또 다른 편지에서는 남씨를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아직도 (남씨를) 좋아한다. 다시는 현희를 못 만날 것 같다”며 “근데 사람은 또 모르는 거 아닌가. 나 많이 못된 인간”이라며 재회를 기대하는 듯한 말도 썼다.
이어 “현희가 좋아하는 숫자가 4444로 ‘사(4)랑하는 사(4)람이 사(4)랑하는 사(4)람에게’라는 뜻이다. (대질신문 때) 내 수감 번호를 보면 엄청나게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남씨와 대질신문을 앞두고 전씨는 “(오늘) 바로 대질의 첫날”이라며 기대했다가 “대질이 아니었다. 현희가 온 것이 아니었다”고 실망하는 내색을 비쳤다.
남씨 측은 추가 대질신문을 앞두고 경찰에 안전 및 사고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변호인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남씨는 중증도 우울에피소드 진단을 받아 3개월 이상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이런 내용이 담긴 진단서도 함께 냈다.
남씨 측 변호인은 “전씨가 옥중 편지를 통해 남씨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같은 시기 이뤄진 조사와 재판에서는 남씨가 사기 공범이라는 허위 주장을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을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씨는 “옥중에서 책을 집필해 판매한 돈으로 피해 보상을 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대중들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역시 자신을 ‘대스타’라고 칭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전씨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감형을 받으려는 계산 아래 한 행동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