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구하는 인공지능(AI)은 전통적인 것과는 다르다. 지금까지의 AI는 복잡한 데이터들 사이에 숨어 있는 패턴을 사람들에게 찾아 주는 조력자 역할이었지만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 자체를 만들려는 시도를 한다.
왜 그런 시도를 할까. AI는 산업 현장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와 인간과 함께 일하기 어렵다. 사회 인프라가 사람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만일 AI 기능을 가진 로봇이 인간의 형태로 사무실 안에 들어와 앉게 된다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한편 AI 및 반도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머스크는 여기에 욕심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 형태의 AI는 전통적인 것과 어떻게 다를까. 두 가지가 주입된다. 첫째, 무엇이 옳고 그른지의 가치관과 둘째, 다음에 수행해야 할 과제다. 이 경우 AI도 사람처럼 상상할 수 있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탐욕스러운 인간의 피조물인 기계가 착한 일만 할까. 많은 부작용이 따를 것이다.
머스크는 그의 AI가 인간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의 탐욕이 그런 충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테슬라는 과거 전기차 결제 대금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한 적이 있다. 그 결정 이전에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샀다. 비트코인의 사용량이 많아지면 가치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그의 탐욕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과거 일본은 신기술을 개발하며 인간이 도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신 고용을 선택했다. 그래서 일본인들의 행복 지수가 높다는 지적도 있다. 과연 기계에 대체된 일본인들이 진정 행복한지는 모르겠지만 머스크는 이런 고민조차 하지 않을 것 같다. 머스크가 탐욕스럽게 우월한 AI를 만들어갈수록 빅테크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가세할 것이다. 그럴수록 부작용이 늘어날 것이고 오히려 이것이 AI가 급성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규제가 생기고 기계를 어느 수준까지 사람처럼 만들 수 있는지 기준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기계에 자율권을 주는 일은 조심스럽다. 그러나 인구가 노령화되고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인류는 ‘기계에 윤리 교육을 시켜 한 번 써 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유전자 편집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에 어떤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잘라내면 환자는 물론이고 그의 후손도 암에서 자유롭다. 그러나 어떤 부작용이 숨겨져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금기시돼 왔다. 하지만 노인 환자들이 급증하고 제어할 수 없는 질병들이 늘어나자 ‘환자 본인만 유전자 편집 시술을 받고 번식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움직임이 있다.
소형 원자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원자력 에너지가 싸고 효율적이지만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인류에게 너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철수하는 국가들이 많았다. 그러나 사막이나 바다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가 송전망 부족으로 인해 보급에 한계가 있는 지금 무탄소 에너지 확보를 위해 원자로를 더욱 안전하게 개량해서 써 보자는 것이다. 과거에는 금지됐지만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대는 분야는 투자 관점에서도 시사점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