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한화, 세계 첫 '친환경 해운사' 설립…미래 선박시장 선점

탈탄소 규제 강화에 선제대응

100% 암모니아로 운항 유력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연합뉴스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연합뉴스




한화오션(042660)이 연내 해운사를 설립하고 해운업에 공식 진출한다. 전 세계 해운사 중 최초로 ‘무탄소 선대(船隊)’를 만들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28일 조선·해운 업계에 따르면 한화(000880)오션은 해운업 진출을 최종 확정하고 이르면 올 상반기 안으로 해운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신설 법인은 한화오션 자회사로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새로운 해운사를 설립하되 그 시기나 방식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정관을 개정하면서 사업 목적에 해운업·해상화물운송업 등을 추가한 바 있으나 해운사 설립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규 법인 설립은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션인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행사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업계 최초로 제안했다. 단순히 무탄소 선박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화 자체적으로 무탄소 해운사를 운영하면서 기술력과 안정성을 직접 검증한 뒤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게 한화의 전략이다. 신규 해운사도 100% 암모니아로 움직이는 무탄소 추진 가스선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이 화두를 던진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오로지 암모니아로 움직이는 가스선이다. 현재 발주가 시작되는 암모니아·메탄올 추진선은 10% 안팎의 선박유가 필요해 완전한 친환경 선박은 아니다. 한화는 현재 100% 암모니아로 운항하는 무탄소 추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해상에서 탄소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탈탄소를 위한 전방위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선사 설립과 실증을 통한 안전성을 증명해야 대규모 친환경 선박의 발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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