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해 36.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발표됐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 사태로 윤 대통령의 ‘민생행보’ 효과가 지지율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의 정당 지지율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6일(1월 4주차) 전국 18세 이상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6.2%였다. 이는 직전 조사(1월 15~19일)보다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국정 수행 부정 평가는 0.2%포인트 오른 60.0%로 조사됐다. 리얼미터 기준 윤 대통령 지지율은 4주 연속 30%대 중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1월 1주차 35.7%에서 2주차 36.3%, 3주차 36.8%로 상승했다가 이번에 3주 만에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영남권 지지율이 내리고 서울 지지율이 올랐다. 대구·경북(4.0%p↓), 부산·울산·경남(3.0%p↓)에서 내린 반면 서울(2.9%p↑)에서는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30대(4.9%p↓), 70대 이상(2.1%p↓)에서 내렸고 20대(1.1%p↑)에서는 올랐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5.8%p↓)에서 하락했다. 진보층(2.7%p↑)과 보수층(1.1%p↑)에서는 상승했다.
리얼미터 측은 “지난 21일 불거진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갈등이 한 주 내리 화두였다”며 “서천시장 화재 현장 동행이 있었으나 ‘갈등 봉합’, ‘약속 대련 의혹’ 등 정쟁적 측면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단말기 유통법 폐지’, ‘늘봄학교·유보통합’, ‘GTX 노선 연장·신설’ 등 분야별 민생혁신안이 부정여론 희석에 즉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36.6%로 직전 조사(18~19일)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44.9%로 오차범위 내인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8.3%포인트였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대구·경북(7.6%p↑), 부산·울산·경남(3.3%p↑) 등에서 올랐으나 서울(3.0%p↓), 인천·경기(1.0%p↓) 등에서 내렸다. 민주당 지지도는 광주·전라(5.3%p↑), 인천·경기(3.0%p↑) 등에서 올랐으나 대전·세종·충청(8.3%p↓), 서울(1.0%p↓) 등에서 내렸다.
정의당은 0.7%포인트 오른 2.4%, 진보당은 1.7%포인트 오른 2.4%, 기타 정당은 0.3%포인트 내린 7.4%로 각각 집계됐다. 직전 조사 대비 변동 폭은 모두 오차범위 내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6.3%로 직전 조사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무당층은 5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0%포인트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3%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