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의 격차가 커지며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에 “저는 국민의 평가를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고 국민들한테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고 말을 아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가 더 잘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른바 ‘윤(尹)·한(韓) 갈등’ 이후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당 지지율도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는다”는 질문에 “마찬가지로 저는 국민들로부터 평가받는 사람이지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하시는 것에 대해서 분석하거나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취임 한 달 소회를 묻자 “한 달을 하루같이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남은 70여 일도 하루처럼 열심히 해보겠다”고 답했다.
자신이 수사팀장을 맡았던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6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한 위원장은 “대법원의 사실상의 수사 의뢰로 진행된 사건이었다”며 “아직 중간 진행 상황에 대해서 수사에 관여했던 사람이 직을 떠난 상황에서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이어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이 있었던 사안이고 나중에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같은당 배현진 의원의 피습 사건에 대해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안이지만 일어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적인 충격을 주는 사안을 맞이한 공당의 자세라는 것이 어때야 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처음에 막연한 추측과 분노로 국민들을 걱정시키지 않겠다는 말을 했고, 당은 고맙게도 제 말을 잘 따라줬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서는 “아직도 경찰을 국회로 부르면서 그 음모론 장사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그런 식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는 장사를 하기에 이런 식의 테러는 국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주는 것이고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이 많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