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코스닥에 입성한 신약개발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가 유한양행(000100)의 자회사 이뮨온시아와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다. 각 사의 주력 기술을 접목해 신약개발 시너지를 내려는 전략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뮨온시아와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면역관문을 타깃하는 이중항체를 제작해 고형암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세포의 활성을 크게 증진할 수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타깃이나 적응증은 공개하지 않았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체내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 표면의 PD-1 단백질을 억제해 PD-L1 수용체와의 결합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기 때문에 특정 암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암종에서 치료 효능을 나타낸다. 글로벌 제약사 MSD가 개발해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한 '키트루다'가 대표적인 예다. 다만 면역항암제는 투여에 반응하는 암환자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극적인 항암 효능을 나타내는 일부 환자를 제외한 대다수 고형암 환자는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세포의 활성이 크게 떨어져 있고, T세포의 침투도 낮아 PD-1 또는 PD-L1 항체에 반응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종양 내 면역세포의 활성을 증진할 수 있는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다.
양사는 이중항체를 개발해 기존 PD-1 또는 PD-L1 항체가 불응하는 고형암에서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이뮨온시아는 작년 국제림프종학회(ICML 2023)에서 NK/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IMC-001’로 우수한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완전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Ymax-ABL’과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 ‘ALiCE’, 항체발굴 고도화 기술 ‘Ymax-ENGENE’ 등을 활용해 신약후보 물질을 자체 개발하거나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바이오 의약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뮨온시아 관계자는 “항체신약 연구개발에 높은 전문성을 보유한 양사의 협력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며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높은 항암제 시장에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우수한 물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공동연구 계약을 통해 항체 신약 개발 기업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경쟁 우위를 갖는 신약 후보 물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