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담배 판매량이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국내 궐련 담배 판매량은 최근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해외여행객이 면세점에서 산 담배량이 60% 넘게 급증하면서 실질 담배 판매량은 2년 연속 증가했다.
31일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이 총 36억 1000만 갑이었다고 밝혔다. 전년 36억 3000만 갑 대비 0.6% 줄어든 수치로,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던 국내 담배 판매량은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담배 종류별로 보면 궐련형 전자 담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궐련 담배 판매량은 전년 30억 9000만 갑 대비 2.8% 감소한 30억 갑을 기록했다. 최근 10년래 최저치로, 궐련 담배 판매량이 30억 갑대로 떨어진 건 2019년 30억 6000만 갑 이후 4년 만이다. 한 해에만 44억 갑 가까이 팔리던 2014년과 비교하면 20.4%나 줄었다.
반면 지난해 국내 궐련형 전자 담배 판매량은 6억 1000만 갑으로 전년 5억 4000만 갑 대비 12.6% 급증했다. 그 결과 2017년 2.2% 수준이던 판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엔 16.9%까지 상승했다.
제세부담금은 총 11조 7000억 원으로, 담배 반출량이 전년 대비 0.9% 감소한 35억 8000만 갑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부담금도 함께 0.8% 줄었다.
한편 기재부는 국내 담배 판매량이 줄었어도 면세 담배 판매량까지 감안한 실질 담배 판매량은 2년 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면세 담배 판매량은 1억 3500만 갑으로, 해외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전년 대비 60.7% 급증했다. 이에 따른 실질 담배 판매량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37억 4300만 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