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에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는 모바일경험(MX)과 네트워크(NW) 사업부에서 13조 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폴더블폰의 판매 흐름이 4분기에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새롭게 출시하는 인공지능(AI)폰 갤럭시 S24의 흥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글로벌 소비 심리 안정화가 예상돼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MX·네트워크 사업부는 지난해 112조 4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 줄었지만 영업이익(13조 100억 원)은 1.63%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25조 400억 원, 영업이익 2조 7300억 원이다. 4분기에는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폴드5 출시 효과가 약해지면서 직전 분기(3조 3000억 원)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태블릿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견조하게 성장했고 설계 최적화 및 리소스 효율화로 두 자리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통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지난해 양호한 성적을 보인 가운데 올해는 한층 더 개선된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첫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성적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역대 최다 사전판매를 기록하는 등 초기 시장 반응이 긍정적인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출시에 따라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거래선과의 협업을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부품의 단가 상승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리소스를 효율화해 두 자릿수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소비 심리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또한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폰 시장을 선점하고 폴더블폰의 리더십을 공고히 해 플래그십에서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가 모바일 AI의 글로벌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고 확장현실(XR), 디지털 헬스, 생성형 AI 등 미래 기술에 투자해 매출 개선과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258조 9400억 원, 영업이익 6조 57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67조 7800억 원, 영업이익 2조 8200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