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친이란 무장단체, 미국 보복 경고 이틀만에 미군 공격 중단 성명

28일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해 미군 3명 사망

이란 지원 카타이브 해즈볼라 배후로 지목

바이든 보복 공격 경고에 이틀만에 백기

미 국방부, "대응 방침 변화 없다" 밝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AP연합뉴스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AP연합뉴스




요르단 미군기지를 공격해 미군 3명의 사망자를 낸 이라크내 민병대가 미군에 대한 군사 작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민병대가 공개적으로 미군에 대한 작전 중단을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내에 주둔하면서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이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지 이틀만에 백기를 든 것이다.

이는 공격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사망자를 낸 공격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보복 공격 가능성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이에 부담을 느낀 이란이 공격 중단을 압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아이브 헤즈볼라가 미군 공격 중단을 공개적을 밝힌 데는 이란 뿐 아니라 이라크 정부의 입김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는 몇 주 전부터 미군에 대한 공격 중단을 추진해왔다. 이라크 정부는 이란이 가장 원하는 미군의 철수를 위한 협상을 시도해왔으나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공격이 오히려 이란 정부의 이라크 주둔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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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시간) 해당 단체의 미국 요르단 기지 공격으로 3명의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미군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29일 미군 기지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의 배후로 이 단체를 언급하고 “우리가 응답할 것”이라며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이어 미국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흔적을 찾았다며 보복 공격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부담을 느낀 이란과 이라크 정부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공격 중단을 종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2003년 이라크 전쟁이 터지자 이란이 미군에 대항하기 위해 이라크 내에 설립한 무장 민병대다. 최근 이라크 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장 단체로 성장한 이들은 지난 수년간 주요 인물 암살, 로켓·박격포 공격, 테러 등의 행위를 펼치며 악명을 높였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후 이라크와 시리아 내에 있는 미군 기지에 화력을 집중해 최소 150여 건의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군을 외국 점령군으로 간주하며 중동에서 미군을 몰아내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공격 중단 입장과 관련,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알기로는 1월 28일 이후에도 3건의 공격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시간에 우리가 선택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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