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YG, 인공와우 이식 환아에 소리 선물…후원금 1억원 전달

청각재활 위한 음악치료 지원

K-POP 기반 음악치료 연구 진행

(왼쪽부터) YG엔터테인먼트 육경희 지속가능경영팀 담당, 하혜령 리더, 서울대병원 최은화 어린이병원장, 이준호·이상연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왼쪽부터) YG엔터테인먼트 육경희 지속가능경영팀 담당, 하혜령 리더, 서울대병원 최은화 어린이병원장, 이준호·이상연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가 청각장애 아동에게 소리를 선물했다.

서울대병원은 YG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인공와우 이식 환아 치료와 음악 재활 지원하기 위해 1억 원을 후원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후원금은 어린이병원 인공와우센터에서 소아 인공와우 이식 대상자에게 수술 및 재활비용을 지원하고, ‘청각 재활을 위한 음악치료 프로그램’의 환자 지원·연구를 진행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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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는 귀 가장 안쪽 내이에 위치하며 듣기를 담당하는 청각기관이다. 흔히 달팽이관이라고 불린다. 이 부위가 손상돼 보청기로도 효과가 없는 난청 환자는 청각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인공와우 이식이 필요하다. 매년 유전성 난청, 희귀난치성 질환, 생후 발생한 뇌막염 등으로 고도 난청을 앓는 환아 100여 명이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는다. 서울대병원은 1988년 국내 최초로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시행한 이래 2023년까지 누적 3000례를 돌파했다. 인공와우 이식 수술 후에는 청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인공와우를 조율하는 정기 검사를 수년간 받아야 한다. 청력과 언어능력 향상을 위해 주 1~2회 꾸준한 재활치료도 필요하다.

적절한 수술과 재활을 마친 환아들에게도 음악 감상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인공와우를 통해 식별할 수 있는 음이 22개밖에 되지 않아 소리 높낮이 구분이 힘들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인공와우 이식 환아들이 언어발달을 넘어 음악 청취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YG엔터테인먼트의 후원금을 통해 K-POP 기반 음악치료 프로그램의 환자 연계·연구에 돌입한다. 이준호 소아이비인후과 인공와우센터 교수와 채종희 희귀질환센터 교수가 각각 책임연구자와 공동연구자를 맡고, 오는 3월부터 소아이비인후과 인공와우센터 전담교수로 근무하는 이상연 교수가 연구담당자로서 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난청 유전자 검사와 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인공와우 이식을 넘어서 인공와우 이식 환아를 위한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전후 평가, 치료 등 각 세션에서 후원처의 선한 뜻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세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찾아주는 일에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며 “음악 치료를 통해 더 많은 아이가 일상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길 바라며,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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