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난 남성을 폭행한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47) 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2일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1부는 특수상해 혐의로 정씨를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21일 남양주시의 한 주점에서 처음 본 식품회사 직원 A씨와 술을 마시다 그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쳐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당시 A씨에게 ‘이후도 함께하자’며 3차를 제안했지만 A씨가 거절하자 격분해 맥주병으로 A씨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행으로 A씨는 머리 부위가 찢기는 등 상해를 입었다.
정씨는 사건 이후 A씨에게 “진짜 너무 미안해서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며 “한 번만 용서 부탁드린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정씨는 이 사건과 별개로 지난달 20일 오전 5시께 자택에서 술에 취해 아내의 이마를 골프채로 친 혐의(특수폭행)로도 입건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씨는 이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2004년 롯데자이언츠로 옮겨 2009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2007년에는 KBO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정씨는 선수 시절에도 폭행 등 음주와 관련된 물의를 일으켰다. 은퇴 후에도 상습적인 음주운전을 일삼다 지난 2022년 음주운전으로 실형 1년을 선고받아 의정부교도소에서 수감됐다가 최근 가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