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황야' 호불호 갈린다고? '오락'에 치중한 '마동석 표' 사이다 액션일 뿐 [정지은의 오영이]

영화 '황야' 리뷰

넷플릭스에 상륙한 '마동석 표' 사이다 액션

국내, 해외 반응 엇갈리는 이유?

혹평만 하기에는 일러…오락 치중한 볼거리 가득


서울경제스타 영화 담당 정지은 기자가 추천하는 오늘 영화는 이거! ‘오영이’




영화 '황야' 스틸 /사진=넷플릭스영화 '황야' 스틸 /사진=넷플릭스




주먹 한 방으로 빌런들을 기절시키고 악의 무리들을 소탕해온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석도, 아니 마동석이 이번에는 '황야'에 떴다. 공개 전부터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에서 벌어지는 마동석 표 사이다 액션을 기대하는 이들의 흥분으로 떠들썩했던 '황야', 하지만 지난달 26일 공개 이후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영화 '황야' 스틸 /사진=넷플릭스영화 '황야' 스틸 /사진=넷플릭스


◇'콘유'와 공유하는 세계관...같지만 다른 '황야' = '황야'는 지난해 국내 극장가에 개봉했던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와 같은 세계관을 지닌 작품이다. 대지진이 일어난 대한민국 속에서 사람들이 분열되고 선과 악의 경계 위에서 모호하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 '콘크리트 유토피아'처럼 '황야' 또한 황무지 속에서 살아가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물론 세계관만 같을 뿐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내용과 직접 연관되지 않는다. 평행 세계처럼 디스토피아 속을 살아가는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그중 마동석이 맡은 인물은 남산으로 황무지 속에서 살아가는 사냥꾼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남산이 미친 의사인 양기수(이희준)에게 납치된 수나(노정의)를 찾으러 가는 과정으로 꾸려진다. 더불어 각 인물의 전사와 내적인 변화에 집중했던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달리 드라마보다는 액션과 오락에 집중한 모양새다.

영화 '황야' 스틸 /사진=넷플릭스영화 '황야' 스틸 /사진=넷플릭스


◇국내 해외 반응, 극과 극으로 갈린 온도차 = '황야'의 국내, 해외 반응은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공개된 이후 국내 언론 및 평단과 메인 리뷰 사이트는 혹평을 쏟아냈고 2일 기준 네이버 영화 평점 10점 만점에 5.06, 다음 영화 평점 5점 만점에 2.4를 기록하며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반면,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공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430만 시청 수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 전체 부문에서 2위에 등극했다. 국가로는 브라질,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포함한 총 82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작품 자체를 향한 평가 또한 호평에 가까웠다.

국내와 해외 반응이 엇갈리는 이유에 대해 마동석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서사가 단출하고 오락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액션물에 포커스를 두고 봐주시는 것 같다. 한국 관객분들은 개연성과 서사가 잘 맞아야 하는 것 같다"고 자신이 느낀 차이점에 대해 분석했다.

영화 '황야' 스틸 /사진=넷플릭스영화 '황야' 스틸 /사진=넷플릭스


◇혹평만 하기는 일러...'황야' 채운 감정·액션 연기 = 하지만 '황야'는 국내 관객이라 할지라도 혹평만 하기에는 이른 작품이다. 이른 바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황야'에 이어 오는 9일 공개 예정인 '살인자o난감'까지 출연한 배우 이희준은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에서 등장할 법한 매드 사이언티스트 양기수 역을 서늘하면서도 담백하게 표현해 최종 빌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뿐만 아니라 감정 연기를 넘어선 액션 연기의 진가를 발휘하는 익숙하지 않은 얼굴의 배우들도 인상 깊다. 그중에서도 특수부대 소속 은호 역의 배우 안지혜의 역할이 돋보인다. 마동석의 이야기에 따르면 허명행 감독이 기존 세팅보다 더 높은 수준의 액션을 요구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낸 드문 케이스로 차세대 액션 스타의 탄생을 알린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이렇듯, 단순히 드라마의 부재로 혹평을 던지기보다는 오락영화인 만큼 액션이 선사하는 통쾌감에 집중한다면 더욱 유쾌한 관람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평이다.


정지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