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는 6일 정부가 “의협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를 강행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며 최후 통첩을 날렸다.
의협은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의협 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보건의료정책 심의 기구인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의대 증원 규모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당초 설 연휴 직전인 7~8일 의대 증원 규모가 발표될 것이란 관측을 깨고 보정심 종료 직후 공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기자회견과 동시에 서울 중구 모처에서는 의료현안협의체가 진행됐다. 의협은 작년부터 30차례 가까이 의료현안협의체가 진행됐음에도 정부가 의료계와의 협의 없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입학정원 확대를 강행하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정부가 의료계의 거듭된 제안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논의와 협의 없이 협의 없이 일방적인 정책만을 발표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 발표를 강행할 경우 의협은 작년 12월에 실시한 파업 찬반 전 회원 설문조사 결과를 즉각 공개하고 그에 따라 총파업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해진 로드맵에 의협이 들러리를 서길 원하는 모양새 아닌가. 의료현안협의체에서도 입장 발표만 하고 나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발표와 동시에 이 회장 이하 41대 집행부가 전원 사퇴하고, 즉각적인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2025년도 의대 입학 증원 규모는 1500∼2000명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 1이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급속한 고령화와 보건산업 수요에 대응할 의료인력까지 포함하면 2035년까지 1만5000명의 의사가 부족하다”고 발언하며 의대 증원 규모를 암묵적으로 공개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의대 증원이 결정되면 2006년부터 3058명으로 묶여 있던 의대 정원은 19년 만에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