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코셈과 이에이트가 나란히 희망 가격 범위(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 연초 중소형 공모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지속되는 모양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사전자현미경(SEM) 전문기업 코셈은 지난달 29일부터 5영업일 간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1만 6000원으로 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밴드(1만 2000~1만 4000원) 최상단보다 약 14.3% 높은 금액이다. 공모액은 96억 원, 기준 시가총액은 906억 원으로 늘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2022곳이 참여해 12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 기업공개(IPO) 시장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신청 수량 기준 전체 물량의 99.6%가 밴드 상단인 1만 4000원보다 높은 가격에 주문됐다. 주문가 1만 7000원 이상 물량도 98.1%에 달했다.
기관투자가 의무보유 확약(배정 받은 공모주를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는 약속) 비율은 신청 수량 기준으로 약 10%였다. 나머지 90%가량은 상장일에 바로 매도할 수 있다. 최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는 밴드 상단을 초과하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낮게 나타나는 추세다.
디지털 트윈 솔루션 전문 기업 이에이트는 밴드(1만 4500~1만 8500) 최상단보다 약 8.1% 높은 2만 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를 통해 226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며 기준 시가총액은 1893억 원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631대1, 신청 수량 기준 전체 물량의 90.93%가 2만 원 이상에 주문됐다. 이에이트의 기관투자가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2.3%로 저조했다.
코셈과 이에이트는 각각 상장 대표주관사인 키움증권(039490)과 한화투자증권(003530)을 통해 13~14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 2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연초 IPO 시장에서는 공모액 500억 원 이하 중소형 공모주들이 흥행 불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 IPO 첫 종목인 우진엔텍부터 이에이트까지 총 8개 종목이 모두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는 새내기주들이 상장일 급등세를 나타내며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자 ‘단타’ 수요가 몰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튜디오삼익(415380)은 공모가 2만 1900원 대비 121.67% 상승한 3만 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튜디오삼익은 장중 최고 5만 2600원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