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4대 시중은행 등과 부동산 프로젝프파이낸싱(PF) 매입펀드를 조성했다. 태영건설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PF 리스크가 두각되자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롯데건설은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과의 펀드조성을 통해 PF우발채무를 장기 조달구조로 전환했다고 7일 밝혔다. 펀드 규모는 2조 3000억 원이다. 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은행과 키움증권·대신증권·KB증권 등 3개 증권사, 롯데 그룹사들이 출자했다. 시중은행이 1조 2000억 원을 지원했고, 증권사와 롯데 그룹사가 각각 4000억 원과 7000억 원씩 참여했다. 만기는 2027년 3월까지다. 펀드의 조달금리는 선순위 8.5%, 중순위 8.8% 등 1년 전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했던 펀드보다 낮은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이번 펀드조성을 통해 총 5조 4000억 원의 PF우발채무 중 2조 3000억 원을 만기로부터 3년 연장했다. 올해 말까지 본PF 전환과 상환으로 나머지 금액 중 2조 원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만기 도래하는 롯데건설의 미착공 사업장 PF 규모는 3조 2000억 원이다. 내년 말 이후로는 PF우발채무를 2조 원대로 줄이는 게 목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펀드조성을 통해 한층 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뤘다"며 "지난해부터 PF우발채무를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 약 2조 원의 현금성 자산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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