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내 전용기 쫓지마"…남친 보러 ‘8300t’ 탄소 배출한 스위프트, 대학생에 '경고장'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66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66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운영자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해당 계정의 운영자는 미국의 한 대학의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사연의 주인공이 트럴플로리다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잭 스위니(21)라고 전했다. 스위니는 그동안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명인들이 소유한 전용기의 이착륙과 이로 인한 탄소 배출 추정치를 기록해왔다. 그는 전용기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준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비판하기 위해 계정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스위프트의 변호인으로부터 “괴롭힘을 멈추지 않는다면 모든 법적 구제 수단을 사용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내용의 정지명령 서한을 받았다. 스위니는 이 편지의 사본을 워싱턴포스트에 제공했다.

스위프트 측은 “(스위니의 행동이 스위프트와 가족들에게) 직접적이고 회복할 수 없는 피해뿐만 아니라 감정적이고 육체적인 고통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스위프트 신변 안전에 대한 두려움도 높였다고 했다.

사진=Talor Swift Jets 트위터사진=Talor Swift Jets 트위터


그러면서 스위프트 측은 스위니를 향해 “당신에게는 게임일 수도 있고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기를 바라는 수단일 수 있지만 의뢰인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스위프트 측의 입장에 스위니는 “공공 데이터 공유를 막기 위한 위협”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제공해온 정보는 스위프트가 있는 도시 수준으로 모호하며 콘서트나 NFL 경기 참석 등 공개된 일정과 같다고 반박했다.



앞서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도 지난 2022년 스위니의 표적이 된 바 있다. 엑스는 머스크의 전용기 비행을 기록한 스위니의 계정을 규칙 위반으로 정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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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 측으로부터 서한이 도착했던 지난해 12월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스위니의 스위프트 추적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스위니는 다른 계정과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스위프트의 전용기 위치를 게시하고 있다.

스위프트는 그동안 탄소 배출을 가장 많이 한 연예인이라는 비판을 들어왔다. 영국 매체 더 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 31일 영국 디지털 마케팅 회사 야드(Yard)는 ‘탄소 배출을 가장 많이 한 10명의 연예인’(the top 10 celebrity CO2e offenders)이라는 보고서에서 스위프트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야드는 전 세계 전용기를 추적하는 ‘셀러브리티 제트’의 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 초부터 같은 해 7월 20일까지 유명인들의 전용기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을 집계해 순위를 매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총 170편 전용기에 오른 스위프트는 편당 평균 80분의 비행시간 및 224.27818㎞의 비행 거리를 통해 8293.54t의 탄소를 배출했다.

그는 당시 교제하고 있던 남자친구 조 알윈을 보러 영국에 가기 위해 전용기를 사용했으며,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기 위해 빈 전용기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테일러 스위프트(오른쪽)와 그의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 사진=AFP연합뉴스테일러 스위프트(오른쪽)와 그의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 사진=AFP연합뉴스


지난해에도 데일리 메일 등 다수의 외신 매체는 스위프트의 탄소 배출량을 지적하고 나섰다. 스위프트는 3개월 동안 개인 전용기로 12번의 비행을 했고 그 결과 138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고 보도했다. 월드투어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와의 데이트를 위해서도 전용기를 사용했다.

138t의 이산화탄소는 17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에너지로 26.9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전기 사용량과 맞먹는 양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도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셀럽 1위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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