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대통령 "韓에 공천관여 않겠다고 말해…용산 특혜는 불가능"

"대통령실 출마자들에게 '기대말라'고 했다"

"당과 대통령실은 엄연히 별개" 당무개입 일축

"극심한 여소야대로 국정과제에 어려움"

낮은 지지율에 "실망 덜해주시는것만으로 감사"

李회담엔 "자칫 與무시. 정당지도부와 만날 용의"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녹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녹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4·10 총선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 속 국정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지지부진한 지지율에 대해서는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KBS1 TV ‘대통령실을 가다’ 특별 대담에서 한 위원장과의 소통 방식을 묻는 질문에 “최근에 통화한 적은 없고 비대위원장 취임할 무렵 통화를 했다”며 “(당시 통화에서) ‘선거 지휘라든지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연락은 지양하고 대신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통해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을 계기로 분출된 당정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나 당 대표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사사로운 게 중요하지 않고 또 그런 것을 앞세워 어떤 판단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엄연히 당의 지도부라는 것과 대통령실은 별개로 돼 있다”며 당무 개입 논란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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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천에서 대통령실 참모 출신 인사들에게는 어떤 특혜도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의 후광이라는 게 있기 어려울 것”이라며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마자들에게) “특혜라고 하는 것은 아예 기대도 하지 말라”며 “나 자신도 그렇게 해줄 능력이 안 된다. 공정하게 룰(규칙)에 따라 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가 워낙 심하다 보니까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데 애로 사항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음 국회에서는 정부에 대해서는 견제는 하더라도 국익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는 정부 일에 대해 기본적으로 협조하면서 견제하는 국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취임 이후 9건의 법률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배경에는 “여야의 충분한 숙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많이 아쉽다”고 전했다.

30%대 박스권에 갇힌 국정운영 지지율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금리가 높고 경기가 많이 위축돼 전 세계 정상들의 지지율도 많이 떨어져 있다”며 “국민들께서 실망을 좀 덜 해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년에는 국민들께서 손에 잡히고 체감하는 정책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이 미뤄지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정당 지도부들과는 충분히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도 “영수회담이라고 한다면 여당의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하는 게 될 수 있어 곤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 대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한 정치 테러에 대해서는 “긍정의 정치보다 증오의 정치가 훨씬 더 효과적이고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되지 않았는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지성주의, 거짓에 터를 잡아서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될 수 없다”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반지성주의에서 벗어납시다’라는 이야기가 얼마나 먹힐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승배 기자·김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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