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총선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선거를 방해하려는 무장괴한들의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무장괴한 무리가 이날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코트 아잠 투표소에 배치된 병력에 총격을 가해 군인 1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투표가 잠시 중단됐다.
경찰은 공격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또 다른 무장괴한들은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 있는 투표소 2곳에 수류탄을 던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투표 대기 중이던 유권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발루치스탄주에서는 전날에도 후보 사무소 2곳 부근에서 폭탄 테러가 잇따라 일어나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총선 치안 확보를 위해 인접국인 아프가니스탄, 이란과의 국경도 봉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8시 투표 개시 직전 전국 휴대전화 서비스가 내무부 지시로 중단된 것과 관련해 일부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돈(Dawn)이 전했다.
수감된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측은 소셜미디어(SNS) 글을 통해 이번 조치로 시민의 소통과 정보 접근권이 강탈당했다면서 해당 서비스의 즉각 복원을 요구했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인민당(PPP) 총재도 SNS에서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마이클 쿠겔먼 미국 싱크탱크 윌슨센터 남아시아연구소장은 SNS에 "이번 조치는 선거 당일의 불길한 출발"이라며 "치안 우려는 2018년과 2013년 (총선 때) 더 심했지만 그 당시에도 이런 조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