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갈륨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10일 홍콩 차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중국이 7.3t의 갈륨을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월간 평균 수출량인 7,9t에 근접한 규모다.
중국은 지난해 8월 국가 안보 수호를 명분으로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원자재인 갈륨과 게르마늄 관련 품목을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수출 규제를 시행했다. 미국이 우방국들과 함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나서자 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를 비롯해 태양광 패널, 레이저, 야간투시경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된다.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을 포함한 중요 20개 원자재의 주요 생산국이다. 제련과 가공 처리 분야도 지배하고 있다.
수출 규제 후 중국의 갈륨 수출은 지난해 8~9월 바닥까지 줄었다. 10월과 11월에도 각각 0.25t과 1.53t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
다만 갈륨과 달리 게르마늄의 수출은 지난해 12월 3.3t에 그치면서 수출 통제 직전 수준에 크게 못미쳤다. 수출 규제 전인 지난해 7월 게르마늄 수출은 8.78t이었다.
중국의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갈륨과 게르마늄의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불거지지 않았다. ‘칩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는 SCMP에 “중국은 공급을 끊는 것이 미국과 다른 나라 뿐 아니라 자국에도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통제는 중국에도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이 써먹을 수 있는 값싼 도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